잊을수 없는 나의 Missouri
유학의 꿈을 키우다
2007년 여름 나는 국제교류처에서 실시하는 해외문화탐방프로그램으로 유럽 배낭여행을 가게 되었다. 우리 팀의 주제는 세계적인 학교를 돌아보고 우리 학교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배낭여행중 경험하게된 유럽의 풍경들 - 공원에 누워 책 보는 학생, 조깅하는 사람들, 거리의 예술인들과 그들을 바라보며 자유를 즐기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나에겐 로망이 되었다. 이 여행에서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나의 미래를 꿈꾸게 되었고 그 중 하나가 바로 유학이었다.
이미 학교에선 고물 취급을 받을 04학번. 나에게 가장 우선시 되는 것은 시간 절약과 비용의 절감, 그리고 유학생활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였다. 난 이미 중국유학생활 1년을 경험하면서 유학생활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더 이런 요소를 따져보았고 그 결론은 바로 ‘교환 학생’이었다.
Springfield, Mo 낯선 도시와 낯선 사람들
Missouri가 어디지? 실은 이곳에 비행기로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런 정보가 없었다. 듣기에 ‘시골’ 이라는 단 두 글자를 사람들이 말해줬을 뿐.
솔직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노는 것도 좋아하고 중국에서도 가장 큰 도시인 상하이에서 지냈기에 불편한 점은 없었는데 여긴 정말 놀 것도 없다고 하니.. 처음엔 정말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오히려 잘된 것 같았다. ‘공부하러 가는 건데…’하며 단단히 마음먹었다. ‘그래..이렇게 된 거 영어공부만 미친 듯이 하는 거야!’
2번의 경유로 약 24시간의 장거리 비행.. 드디어 도착한 Springfield라는 도시…
두렵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 나의 유학생활은 그렇게 시작 되었다.
School Life 제 2의 대구대 캠퍼스?!
다행히 우리 학교에서 함께 온 10여명 정도의 교류학생과 영문과 학생들이 있어서 서로 정보도 교환하고 도움을 주고받아 적응이 그리 어렵진 않았다. 마치 제 2의 대구대학교 캠퍼스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지역은 흑인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백인들이 많았는데 특히 2학기 때는 비즈니스와 마케팅 수업시간의 유일한 아시아인은 바로 ‘나’였고 모두 백인의 native American이었다. ELI 수업은 영어를 배우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특히 Writing & Grammar 수업은 선생님들이 일일이 첨삭을 해줘서 내가 어떤 실수를 하는지 잘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본과 수업은 생각처럼 만만하지 않았다. 실전이었고, 스스로 해야 하는 공부가 많았다. 비록 내가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긴 했지만 2주만에 돌아오는 시험과 매 수업 시간마다 나오는 report, group project 그리고 quiz까지.. 왜 미국 학생들은 대학가서 더 열심히 공부 하는지 알 것 같았다.
일상 그리고 친구들
기숙사에 살았던 덕에 미국 친구들도 몇 명 생겼고 미국 대학생들의 파티도 가보았다.
특히 좋았던 system중 하나는 conversation partner였는데 1:1로 교환학생과 미국학생을 연결을 해 주는 것이다. 그 덕분에 미국인 친구와 같이 쇼핑, cafe, 미국인 교회도 가고 그들 문화를 접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conversation partner중 Bazil이라는 친구가 있는데 Bazil의 몇몇 미국인 친구들과 한국인 친구들과 같이 시카고 여행도 다녀왔다. 이 친구는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같은 한인교회도 다니고 늘 도움을 많이 주는 항상 고마운 친구였다. 또하나의 잊을 수 없는 인연은 바로 한인 교회가 아닐까 싶다. 예배 후 교회 근처 스타벅스에서 목사님, 교회 친구들과 이야기 꽃을 피우며 진정한 미국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또한 하나의 즐거운 일상이었다.
Host family
미국에 와서 가장 좋은 영향력을 준 사람들 중 하나가 바로 host family이다.
그 집에는 여자아이가 3명 있었는데 모두 중국에서 입양되었다고 했다. 백인 부모님에 동양아이 3명.. 아이들은 너무 천사 같았고, 좋은 부모님을 다시 만나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는 입양이라는 말에 선입견도 많지만, 이 가족을 만나고 사랑과 나눔이 뭔지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히 아이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도록 방 하나를 중국풍으로 꾸미고 책도 두어 아이들이 모국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인상깊었다. 할로윈, 크리스마스 같은 holiday때는 항상 이 가족들과 함께 했기에 미국의 가족 문화와 분위기를 접하는 좋은 경험이 되었다.
성공적인 유학생활은 철저한 준비에서 시작된다!
항상 느끼는 것은 유학은 준비성과 정보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현지에 가서 공부하면 되겠지’ 라고 하지만 현지에서 공부를 시작하는 것 보다는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것을 연습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철저한 정보 수집과 준비성이 있어야 성공적인 유학생활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